2도 화상 한 달 치료 후기 - 메디폼 드레싱, 에스로반연고, 켈로코트연고

2도 화상 한 달 병원 치료 후기 –  메디폼 드레싱, 에스로반 연고, 켈로코트 연고

 

지난여름 2도 화상을 입고 한 달간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다. 예상보다 회복에 시간이 걸렸는데 그냥 나이 탓이라 생각하련다. 병원에서 치료를 해주는 것을 보니 자가 치료도 가능해 보였는데 약국에서 판매하는 메디폼 가격이나 통원 치료비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병원에서 전문적인 드레싱과 관리를 받는 게 회복이 빠를 것 같아서 이틀에 한 번씩 병원을 다녔다. 병원에서 어떤 화상 치료를 받았는지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풀어 보려고 한다. 

 

병원에서 진행한 화상 치료: 가피 제거와 메디폼 드레싱

가피 제거

 

2도 화상은 초기 감염 관리와 드레싱이 가장 중요하다. 첫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사 선생님은 핀셋으로 물집을 터뜨리고 가피, 즉 죽은 피부 를 벗겨 내셨다. 그리고 가피를 녹이는 연고를 바르고 붕대를 감아 주셨다. 가피가 잘 제거되지 않으면 긁어내야 한다고 하셨다. 다행히 나는 긁어내지는 않았다. 여름이라 염증이 생길까 봐 가능한 움직임을 최소화해다. 이렇게 7일 정도 드레싱을 해서 화상 상처 주변의 가피를 제거했다. 

 

 

 

메디폼 드레싱

 

가피 제거가 끝나고 난 후로는 메디폼 드레싱을 대략 3주간 받았다. 메디폼은 진물이 나는 상처를 흡수하고 상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한 상처 부위를 건조하게 두지 않고 적절한 습윤 상태를 유지해 주기도 한다. 이틀에 한번씩 통원을 하면서 메디폼을 교체했다. 나는 화상 부위가 넓어서 처음에는 메디폼을 크게 붙였는데 점점 메디폼의 크기가 작아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살짝씩 느껴지던 통증도 사라지고 상처가 점차 회복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화상 치료는 아주 간단했다. 식염수로 소독하고 메디폼을 붙이면 끝이다. 예약하고 가면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살짝 자가 치료를 생각한 거다. 

 

 

 

메디폼에는 상처 종류에 따라 33가지 습윤 드레싱이 있는데 화상 상처용은 메디폼 실버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출처 : 메디폼샵

 

 

진물이 멈추고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어가자 병원에서는 그만 통원 치료 받아도 된다고 하면서  에스로반 연고를 처방해 주셨다. 나는 흉터가 걱정돼 병원을 찾은 것도 있는데 흉터는 환자인 나의 몫이라는 거다. 

 

 

에스로반 연고로 마무리 치료

 

이전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에스로반 연고는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 연고다. 화상이 거의 아문 상태에서도 감염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에스로반을 상처 부위에 얇게 도포하라고 했다. 

 

에스로반 연고는 상처 부위에 박테리아가 번식하지 않도록 도와줘서 화상이 덜 자극받고 매끄럽게 아물도록 도와준다. 에스로반 연고 패키지에 보면 1일 2-3회 10일간 소량 바르라고 나와 있는데, 나는 덜 아문 것 같아서 15일쯤 발라줬다. 

 

 

화상 흉터 연고, 자외선 차단과 보습 관리

 

상처가 완전히 아물고 나서도 흉터가 옅어지게 하려면 꾸준히 관리해줘야 한다. 병원에서는 상처 부위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초 침착이 생겨 흉터가 짙어질 수 있으니 선크림을 꼭 챙겨 바르라고 했다. 그리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보습 크림을 발라 관리해 주라고 했다. 나는 여기에 덧붙여 병원에서 흉터에 바르는 연고도 구매했다.

 

요즘 매일 아침 켈로코트 연고, 디판테놀 크림 그리고 썬크림을 바른다. 

 

켈로코트 연고

 

상처가 아물고 나서 사용하는 흉터 치료 실리콘 겔이다. 비싸다. 6g짜리가 35,000원이다. 나는 병원에서 구매했는데 온라인으로도 쉽게 구매가능하다. 상처가 아물고 나서 빨리 바르기 시작해야 효과가 더 있다. 깨끗하고 건조한 피부에 하루 두 번 얇게 바르면 되고, 권장 사용기간은 60-90일이다. 

 

 

 

흉터는 남았지만 한 달간 병원을 다니며 치료한 덕분에 큰 감염 없이 화상을 치료할 수 있었다. 나처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되기를 바란다.